채드윅 보스만을 향한 애도의 물결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마블 스튜디오 제작을 기반으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가 배급하는 마블 세니마틱 유니버스의 30번째 영화이다. 2018년 2월에 개봉한 <블랙팬서>의 속편으로 주인공이었던 채드윅 보스만이 사망하면서 주인공은 빈자리로 남겨지게 된다.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은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는데 그를 향한 세계 각국에서 애도가 이어졌다. 감독 또한 채드윅 보스만을 존경하면서 주인공인 티찰라의 배역은 비워두고 CG 또한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배우들이나 영화를 사랑한 팬들 모두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전작을 통해 슈퍼 히어로 영화 중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블랙 팬서의 많은 역할을 차지하던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을 회피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면서 자신만의 방식대로 추모와 헌정을 한 것이다. 영화는 바스트 신에게 오빠를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슈리의 대사로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원인 불명의 병에 걸린 티찰라는 조상 곁으로 떠났다는 설정으로 장례식을 치르며 와칸다인들이 애도하는 모습으로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그 이후 마블 스튜디오 로고가 등장하고 채드윅 보스만의 모습이 지나가면서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미를 보여준다.
새로운 세계의 등장 : 와칸다 vs 탈로칸
블랙 팬서의 죽음 이후 라몬다가 여왕으로 즉위 후 1년이 지난 후 UN 본부에서 비브라늄과 관련한 국제회의 장면을 보여준다. 대량 살상이 가능한 자원을 와칸다가 독점했다며 비난하지만 라몬다는 수호자가 사라진 이 시점에 비브라늄을 탈취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스위스, 미국 등 강대국들에 경고한다. 한편 비브라늄 채굴선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대서양 한가운데서 낯선 존재들에게 음파 공격으로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이들은 비브라늄을 지키려는 와칸다인들의 공격이라 생각하지만 낯선 이들임을 깨닫고 모두 공포를 느끼게 된다. 한편 네이머는 와칸다의 방어벽을 뚫고 들어가 라몬다와 슈리에게 비브라늄 탐지기를 만든 과학자를 데려오라고 협박한다. 과학자를 데려오지 않으면 와칸다를 공격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네이머는 돌아간다. 슈리와 오코예는 탐지기를 만든 천재 발명가이자 MIT 학생인 리리 윌리엄스를 만나게 되는데 FBI의 추격 끝에 네이머 전사들과 마주치게 된다. 오코예는 푸른색 피부를 가진 전사들에게 패배하고 슈리와 리리는 탈로칸의 세계로 납치된다. 납치된 슈리는 비브라늄이 풍부한 세계를 보게 되고 풍족한 삶을 사는 해저 문명 탈로칸의 세계를 마주한다. 비브라늄은 와칸다에만 존재한다고 믿었던 슈리는 비브라늄을 이용해 문명을 형성하고 인공 태양으로 태양 빛을 보는 등 상상하지 못한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네이머는 슈리에게 자신의 왕국을 보여주고 와칸다와 탈로칸의 동맹을 제안한다. 하지만 슈리는 동맹을 거절하고 네이머는 와칸다의 수도를 침공해 라몬다 여왕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슈리는 네이머에게 급격한 분노를 느끼고 복수를 시작한다. 슈리가 목격한 탈로칸 사람들은 물속에서도 숨 쉴 수 있는 마스크를 끼고 있는데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수중 호흡 능력을 부여한 허브의 섬유를 이용하여 심장 모양 허브를 합성하는 데 성공한다. 슈리는 새로운 블랙팬서가 되기 위해 허브를 먹고 조상의 땅으로 가서 라몬다를 만나길 시도하지만 슈리의 앞에는 라몬다가 아닌 킬몽거를 만난 것이었다. 슈리는 자신이 복수를 위해 블랙팬서가 되길 원치 않았지만 초월적인 힘을 가진 새로운 블랙팬서로 거듭난다. 음바쿠는 다른 부족들을 위해 평화적인 방법을 원했으나, 슈리는 어머니의 복수를 마음먹고 네이머에게 반격을 가한다. 슈리는 새로운 블랙팬서로서 새로운 슈트를 입고 와칸다 전사들과 함께 탈로칸인들과 전쟁을 벌인다. 네이머는 슈리에게 패배하고 평화 조약 체결을 발표하게 된다. 전쟁 이후 탈로칸과 와칸다는 모두 평화를 얻고 마지막으로 트찰라를 떠올리는 장면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전 히어로의 정신을 계승하는 드라마
블랙팬서는 1편부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만큼 세계에서 제일 먼저 한국에서 개봉하였다. 블랙팬서는 앞서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처럼 정치적인 내용에 중심을 두고 있다. 정치적인 면에는 역사적인 요소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 당했던 차별과 폭력적인 역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와칸다인들의 자원을 노리는 강대국들의 모습은 아프리카의 침략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탈로칸의 설정이 이러한 역사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시발점은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개척으로, 이 과정에서 전염병과 학살을 당한 사람들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와칸다와 탈로칸은 서로 적대감을 드러내며 전쟁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와칸다와 탈로칸의 전쟁은 슈리의 내면을 표면적으로 나타낸다. 슈리는 오빠인 트찰라의 죽음으로 내면의 혼란을 겪고 자신이 지닌 능력으로 트찰라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슈리의 내면이 전쟁으로 표현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왕국의 전쟁은 슈리가 자기 내면과 갈등하는 과정이자 블랙 팬서의 정신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에 있어 주의를 기울이며 새로운 블랙 팬서의 탄생을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이전 작품들의 오마주가 등장하는데 아이언 하트 Mk1을 입고 리리가 창고에서 FBI 요원들을 급습하는 장면은 아이언맨 1편의 토니 스타크가 동굴에서 탈출하는 장면과 연상된다. 또한 네이머의 수류탄에 맞아 사망한 라몬다 왕비를 끌어안는 슈리는 시빌워에서 UN 연설장에 폭탄 테러로 사망한 왕을 끌어안는 트찰라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이외에도 많은 장면이 이전 작품을 상기시키면서 마블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흥미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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